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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태국/라오스] Bangkok Night Bike Tour

Southline 2017. 3. 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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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기전에 getyourguide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 

여러 사람들이 판매하는 3시간짜리부터 하루, 3~5일짜리 관광상품들이 올라와 있다.

관광업체를 통한 '관광'이 아니라 '체험'위주의 활동들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Bangkok Night Bike Tour 

방콕에서는 Grasshopper에서 운영하는 Night Bike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걸 선택했다!

후기도 많고 가격도 38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더군다나 일과 시간엔 스케쥴이 있어서 저녁에만 자유시간이 있는 신랑에게 아주 적합한 상품이었다...ㅋㅋ

신랑 일이 늦게끝날수도 있어서 눈치를 보다가 당일 2~3시쯤 예약/결제를 했고, 

예약확인과 함께 참가자의 이름과 키를 알려달라는 메일이 바로 와서 답장을 했다. 

meeting point인 grasshopper 매장은 카오산로드 근처에 위치해 있다.

저녁 6시즈음에 투어가 시작되는데 한창 교통체증이 시작되어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는 힘들다.

우리도 보트를 타고 근처까지 가서 툭툭을 탔는데, 어째 걷는게 더 빨라 보여서 중간에 내렸다.

툭툭아저씨가 자꾸 bike tour는 5시에 다 끝났을거라고, 어쩌면 좋냐고. 다른 좋은곳에 가지 않겠냐면서 사기를 치려고 해서 더 마음에 안들기도 했고...


Grasshopper shop에 도착하니 매장이 깔끔하고 넓다. 

자전거도 굉장히 좋고... 아까 메일로 키와 이름을 보냈더니 내 이름이 적힌 자전거가 매장에 준비되어 있었다.

예약할때 출발시간이 6:00, 6:05, 두 개가 있길래 뒤에걸 신청했더니 6시 정각을 신청한 사람들이 먼저 설명을 듣고 있다.

 


앞팀이 출발하고 우리팀 차례가 왔다.

먼저 받은 메일로 짐을 최소화하라고 해서 조금만 가져왔지만, 이마저도 불편할것 같아서 매장에 있는 보관함에 넣고 (잠금장치x)

헬멧과 물 한통을 받은 후에 설명이 시작되었다. 

우리팀은 스위스에서 여행온 중년의 부부들과 우리, 그리고 가이드를 맡은 부부! 총 4커플이 함께 했다.

자기소개를 하고, 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설명한 후, 자전거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나와서 자전거 등 켜는법과 간단한 수신호를 알려준 후, Grasshopper의 직원이자 가이드인 tommy 부부가 앞장서서 출발한다.

나는 겁이 많아서 타미 바로 뒤에 붙어서 갔고, 초반에 자전거 안장이 좀 높은 편이라 살짝 얘기했더니 모두 멈추도록 한 후 조절해줬다.

이후로는 아주 좁은 길을 달린다. 사진은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없다...ㅋㅋ 아주 좁고 처음가보는 길이라는 것 외엔...

당시의 기억으로는 경로를 알 수 없고, 사이트에 있는 설명을 참고하자면 이렇다.

Tammasat University 지나기 - 보트로 강 건너기 - Wat Arun (Temple of Dawn) - 다시 강 건너기, 이번엔 다리로 - 플라워마켓 구경 -  Wat Pho


자전거를 타고 강가까지 달린 후,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고 플라워마켓과 2개의 사원에 방문할 때는 내려서 움직인다.

아래 사진은 플라워마켓에서 자전거를 세우는 모습이다. 자전거 핸들에 이름표가 붙어있었는데, 달리다보니 떨어졌다.

지난번 방콕 여행때부터 보트를 탈때마다 플라워마켓이 궁금했지만 쉽게 가보진 못했던 곳인데, 가보니 너무 좋았다. 

내가 가본 꽃시장이라고는 서울 고속터미널이 전부이지만, 색다른 느낌이었다. 

방콕은 호텔 등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고 어디서나 주황색 꽃으로 작은 불상을 장식해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런 이유에선지 엄청나게 많은 꽃들을 팔고 있었고 사람도 굉장히 많았다. 이런 곳이 24시간 운영된다니.. 엄청나다.


꽃도 꽃인데, 한시간 넘게 달려온 곳이기 때문에 출출하다.

걷다가 다같이 돼지고기 꼬치와 스티키 라이스를 사 먹는다. 나이트 바이크 투어 팀이 항상 먹는 곳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여기서 돼지고기 꼬치를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고, 이후로도 길거리에서 보이면 종종 사먹었다.

스위스에서 오신 여성분들은 채식주의자였기 때문이었는지 어쨌는지 드시지 않더라.. 그래서 옆 리어카에서 과일도 사먹었다. >,< 

배고플때 먹으니 핵꿀맛이다... 한가지 신경쓰였던건 오기전에 들렀던 사원에서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쓰다듬은 적이 있는데 타미가 스티끼 라이스를

양념에 찍어서 먹어보라고 권해줘서 고양이 만졌던 손으로 받아 먹었다는 것.... 물티슈를 챙길걸 하고 후회했지만... 때는 늦었다...


열심히 먹고 다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다른 사원으로 이동했다.

타미가 설명도 열심히 해주고, 원한다면 사진도 찍어준다. 

무더운 낮에 사원을 방문해서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저녁에 오니 입장료도 사람도 없고 시원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다같이 강변에 난간을 붙잡고 서서 한참동안 야경을 즐기다가 다시 카오산로드로 향한다. 

사건은 플라워마켓에서 사원2로 가는 길에 발생했는데,

골목골목으로 다니는 와중에 제일 끝에 있던 신랑이 신호를 놓쳐 길을 건너지 못했고... 

스위스에서 오신 분들이 한참 후에야 코리안 가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모두 멈췄다.

타미가 왔던길로 찾으러 갔고, 나머지는 골목 안에서 20분정도 기다렸던것 같다.

신랑을 잃어버려 매우 당황한 나는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애가 탔는데, 타미의 남편분은 너무너무 태연하다.. 타미가 찾아올거라며... ㅋ 


한참 후에 타미가 문제의 코리안 가이를 데려왔고, 스위스 언니들이 남편 이름 뭐였지? 하면서 물어보고는 이름을 부르며 환영해줬다. 

길을 건널때마다 타미가 앞에서 신경을 써주기는 하지만, 

신호체계가 익숙하지 않고 보행신호가 짧은 것 같아 불안한 느낌이 있었고, 

가면서도 타미의 남편이 가장 뒤에서 따라와주면 좋았을거 같은데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건이 터져 아쉬움이 남는다.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특히 교차로에서!


이후로는 아무도 놓치지 않게 서로서로 잘 챙겨가면서 다시 매장에 돌아왔다.

무사히 돌아온 것을 축하하고, 귀여운 자전거 모양의 열쇠고리를 하나씩 선물로 받아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돌아온 시간은 약 10시, 마사지를 받은 후에 카오산 로드의 밤문화를 즐기기에 아주 적절한 시간이다 ㅋㅋㅋ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고 아주 즐거웠다. 누가 물어보면 추천해주고싶을 정도로!


넘넘 만족했기 때문에 다른 투어도 이용해보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투어가 2인 이상이 신청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신랑이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 getyourguide는 더 이상 쓸모가 없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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