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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기

[2017 방콕/라오스] 루앙프라방 오토바이 대여

by Southline 2017.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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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은 작은 마을이다. 

여행자들은 보통 공항에서 메인스트리트 주변에 숙소를 잡고 검은 원을 중심으로 돌아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면 충분히 걸어서 마을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조금 더 멀리까지 가고싶다면, 하루에 2만킵 정도를 주고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나도 사실 타지에서 오토바이를 탈 생각은 없었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구석구석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뭐에 씌였는지... 자전거를 빌리러 가서는 오토바이를 빌려버렸다. 

오토바이를 빌리는 가격은 110cc 오토기준 24시간에 12만킵이다. (14만킵 받는 곳도 보았다.) 수동은 11만킵으로 조금 더 싸다. 

나는 메인스트리트에 있는 ThanaBoun 게스트하우스에서 대여했는데... 이곳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ㅎㅎ

오토바이 빌리기

매장에 들어가서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싶다고 말하니, 직원이 못미더운 표정으로 이전에 오토바이 운전해본적 있냐고 묻는다.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니 여권달라고 하고, 계약서를 주면서 서명하라고 한다.

난 국제운전면허증은 없고 한국면허증밖에 없는데... 필요하냐고 물어봤는데 빌릴때는 필요없다고 했다.

혹시나 문제가 생겼을때 경찰이 보여달라고 하면 제시하라고 했다. (하지만 찾아보니 우리나라 면허증도 한국에 두고 와서 없었다 ㅋㅋ)

계약서를 차근차근 읽어보는데 그냥 사고나면 모두 다 내 책임이라는 말일 뿐이다.. 약간 겁이 났지만 쿨하게 서명을 했다.


직원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도로로 나오더니 열쇠와 잠금장치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는 잘 가란다. 

내가 운전을 잘 하는지 어떤지 확인도 안해주고.. 그렇게 쿨하게!


내가 받은 오토바이는 좀 후졌다. 운전은 잘 되지만, 행색이 초라하고... 운전석 아래에 짐칸도 없고 심지어 고리도 없어서 가방을 걸 수도 없었다.

진작 확인하고 다른걸로 달라고 했어야 했나... 하지만 때는 늦었다. 


기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름을 먼저 넣으러 갔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여쭤본 결과, 주유소는 두 군데가 있다고 한다.

한 곳은 유토피아 쪽 staroil, 다른 한 곳은 팟시 마켓/쾅시 폭포 가는 길에 있는 That Luang Gas Station이다.

나는 staroil에서 기름을 넣었다. 


staroil에서 기름 넣기

영어가 잘 통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기름을 남겨봐야 돈을 주는것도 아니니, 쓸만큼만 넣어야 한다. 

나는 절반 정도만 넣고 싶었고, 알아듣길 바라면서 계기판에서 손가락으로 그 지점을 가리켰다... 

알아들었다는듯이 1만킵 넣어준다고 했는데... 넣은 후에도 계기판의 바늘이 미동도 하지 않아서 1만킵 더 넣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안된단다. 이유는 말을 해도 못알들으니 서로 답답할 노릇... ㅠㅠ 

다른 사람들은 오토바이에 1만5천~8천 정도만 넣고 슝 가던데, 1만킵이나 넣은 나는 왜 기름이 하나도 안 채워져있어. 나 사기당한건가, 하고 생각하고

계속 더 넣어달라고 하니까, 당황하면서 그럼 5천만 더 넣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5천킵만큼 기름을 넣어도 바늘은 여전히 Empty에 가깝다..ㅠㅠ

더는 안 넣어준다고 하니까 일단 주유소를 떠났다. 그런데 그제서야 바늘이 슝 움직인다. 3/5 지점정도로... ㅋㅋㅋ 

아.. 1만킵 더 넣으면 넘치니까 안된다고 한건가보다... 뒤늦게 큰 깨달음을 얻었다..ㅋㅋ  


오후 3시쯤 오토바이를 빌렸고, 마을 근방으로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벌써 해가 지고 야시장 준비가 한창이길래 숙소에 주차해 두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오토바이 타고 꽝시폭포 가기

다음날 10시 30분! 꽝시로 출발했다. 대부분 11시에 출발한다길래 도로가 혼잡할까봐 30분 먼저 출발했다.

그러나 도로는 너무너무너무 한산했고, 도리어 차가 한대도 없어서 너무너무 무서웠다. ㅠㅠ 

어차피 도로는 하나라서 길찾기는 짱 쉽다는 포스팅을 보기는 했었는데, 막상 혼자 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리니까 여기가 그 길이 맞는건지... 알 수가 없고..

가끔가다가 외국인 관광객이 탄 것 같은 밴이 보이면 그마저도 너무 반갑고.. ♬

사실 오토바이 처음 빌렸을 때는 다른 차나 오토바이랑 접촉사고가 날까봐 걱정했는데,

도로에 차도... 오토바이도 없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에 뙇 코끼리가 나타나고 염소나 소가 나타나고 그런다.. 더 무서웡..


꽝시폭포까지는 편도로 40분.. 넉넉히 한시간 잡아야 할 것 같다. 

안전한 도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나름 여유가 있었다. 도로 사진도 한 장 찍어보고...


시간이 넉넉할거라 생각했는데 꽝시폭포에서 넋놓고 놀다보니 벌써 1시 30분이다.

내려와서 과일주스 하나 마시고 오토바이 주차장(주차비 2천낍)에서 오토바이를 찾아서 출발했다.

2시 30분쯤 숙소에 도착했고, 씻고 다시 반납... 문제 없었냐고 물어서 없없다고 하고, 여권을 받아서 쿨하게 헤어졌다.


다시 루앙프라방에 간다면... 다시 오토바이를 빌릴거다. 그땐 누군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혼자라서 너무 무서웠다.

누군가랑 같이 간다면 중간중간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길가에서 파는 과일이랑 스카프도 사고, 현지인 결혼식도 구경하고 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운전방향이 우리나라와 똑같기 때문에 운전에는 어려움이 없다. 현지인들도 다들 운전을 넘 잘해서 조심히만 다니면 사고위험도 거의 없다.

다만 도로 표면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넘어지는 사고는 자주 있다고 한다.. 조심해야겠다. 

그리고... 흙먼지랑 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장난아니니까 마스크는 필수로 준비해야겠다.

아! 3/5정도 넣은 기름의 양, 마을 두세바퀴 + 꽝시폭포 다녀오니까 딱 알맞았다. >.< 


마지막으로 평화로운 꽝시폭포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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