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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떠나기

제주도 스쿠터 여행. 나와 제주도만의 시간.

by Southline 2016.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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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학인데 신랑과 휴가가 맞지 않았다.
7월엔 내가 못 쉬고, 8월엔 신랑이 쉬지 못하고.
끝나가는 방학을 아쉬워만하다가 에라모르겠다 하고
비행기 티켓을 사서 홀로. 무작정. 제주로 떠났다.

원래 스쿠터로 통학하고 있기도 하고
자동차는 10년째 운전을 하지 않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스쿠터를 타기로 결정했다.

제주도에서 스쿠터를 빌려주는 업체는 꽤 많은데
가게들이 공항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나 왜 공항에서 바로 끌고 갈 수 있는 렌터카와
비슷할거라 생각했던걸까. ㅎㅎ

나는 너무 즉흥여행이라 도착해서 업체를 고르고
홀로 버스타고 걸어서 가게까지 갔지만,
가기전에 미리 업체를 고른다면
공항까지 픽업을 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것이 좋겠다. - 내가 이용한 업체는 픽업서비스를 해주는 곳이라서
반납 후에는 공항까지 태워다줬다 :)

서울에서는 50cc 스쿠터를 타고 다니고 있는데
바람이 세면 스쿠터가 쉽게 흔들린다.
제주에 도착했을 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조금 묵직한게 좋겠다 싶은 생각에 110cc 벤리를 빌렸다.



시운전하는데 아무래도 좀 무거워서 운전이 어렵더라..
다시 50cc로 바꿀까 말까 꽤 오래 고민을 하다가
에이 그냥 한 번 타보자! 하면서 타고 나왔다.
곧 익숙해졌기 때문에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ㅎㅎ

뒷자리에 탑박스가 있어 내가 가져간 백팩과
작은 가방정도는 충분히 넣을 수 있었다.
서비스로 팔토시, 장갑, 마스크를 준다. ㅎㅎ
나는 귀찮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았는데
어깨, 목, 손등이 미칠듯이 탔다.

또 마스크를 안하는 대신 선크림을 많이 바른 덕분인지
흙먼지와 트럭들이 싣고 가는 물질들이
얼굴에 날라와서 찰싹 붙었다.
한참 이동하다가가 쉴겸 카페에서 주문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얼굴이 그지꼴이었다. ㅜㅜ
얼굴에 덕지덕지 검뎅이 묻어있고, 손톱에도 때가 끼고.
벌레들이 얼굴에 부딪히기도 한다. 꼭.. 마스크도 착용을..

핸드폰 거치대와 유에스비 충전단자도 달려있기 때문에
충전하면서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매우 편리 편리. ㅎㅎ
충전할 수 있는 usb 케이블은 꼭 챙겨가자!

그리고 네비게이션이 보통 자동차 기준으로
이동시간을 예측하기 때문에 스쿠터로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가늠하기가 힘든데...
벤리는 시속 70도 무난하게 나와서
네비게이션의 이동시간과 비슷하게 걸렸다.
50cc였다면 시속 50이 한계라서 더 오래걸렸을거고..
기준속도가 빠른 도로를 다니기도 힘들었을 거 같다.

또 티맵에서 이륜차도로 우선설정을 할 수 있는것도
이번에 알았다. 경로가 크게 다르진 않았던거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사용해보도록 하자.

​​




그동안 운전자한테 이끌려다녀서 여러번 오면서도
어디가 어딘지 알지 못했던게 사실인데..
이번에 혼자 거의 한바퀴를 다 돌면서 ㅎㅎ
유명한 해변들의 위치와 이미지를
머리속에 잘 담아둘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가장 좋았던 해변은 역시 표선...
다른데는 다 쳐다만 보고 말았는데,
표선해변은 자연스레 신발을 벗고 바다에 들어가게 되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꼭 데려가고 싶다.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하고싶었던 서핑은 못했지만.
스쿠터로 제주일주를 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참. 바람이 많이 부는 밤에는 정말정말 춥다.
보온에도 신경써야 하고,
밤에 되도록이면 한적한 도로를 지나지 않도록 하자.
물론 아무일 없이 안전히 다니긴 했지만,
정말정말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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