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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육아

토 하는 아이, 이유는 과식이었다

by Southline 2018.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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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는 2.7키로 정도로 태어났다.

태어나자 마자 병원에서 얼른 분유 먹여서 3키로가 되도록 하라고 했고,

소아과에서는 아기가 작게 태어났으니 많이 먹여서 얼른 평균치까지 키우자고 하였다.


거기다가 우리 아이는 잘 먹었고

적당량을 줘도 젖병이 입에서 떨어지는 순간 울기 시작해서 항상 '더 줘야하나?'를 고민했다.

이런 고민을 병원에 가서 얘기하니 애기가 먹을 수 있으면 더 주라고 했다.

백일쯤에는 몸무게가 아직 7kg이 안돼서 아쉽네요~ 하면서 많이 먹이는게 좋겠다고 하기도.

그래서 5개월에 들어갈때는 240ml씩 4번을 먹었다. 하루 총량이 960ml.


잘 먹는만큼 토를 엄청했다.

먹으면 무조건 3~4번씩. 트름하면서 토하고, 안으면 토하고, 눕히면 토하고, 한 시간 후에 또 토하고,..

분수토까지는 아니었지만 왈칵왈칵 자주 토해서 옷을 하루에 대여섯번씩 갈아입고, 이불도 하루에 몇번씩 교체했다.

어렸을때는 옷 갈아입히는 것도 힘들고, 빨래하는게 힘들고, 토냄새도 너무 역하고, 내 옷도 계속 갈아입어야 되고,

이것저것 너무 힘들어서 애를 붙잡고 울기도 했다 ㅠ_ㅠ


병원에 갈때마다 토하는게 고민이라고 얘기했더니 

백일 지나면 괜찮아진다, 이유식 시작하면 괜찮아진다는 식이었는데,

너무 심하고 걱정되면 역류방지 분유로 바꿔보라고 권유해주었다. 

그래서 백일무렵부터 노발락AR을 먹이기 시작했다.

옥수수전분이 들어있다더니, 분유가 굉장히 걸쭉했고, 확실히 토를 덜했다. 

그런데 그만큼 속은 불편한것 같았다. 진흙같은 변, 하루종일 온몸에 힘을 주면서 뀌는 방귀.

병원에서는 토가 좀 잡혔으면 일반 분유로 바꿔보라고 얘기해서

산양분유, 센서티브, 위드맘, 트루맘 등을 먹여봤는데 먹는 족족 토를 했다.


다시 노발락AR을 먹여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른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두번째로 간 병원에서는 태어났을때에 비해 몸무게가 굉장히 급격하게 늘었고, 과식했기 때문에 토한거라고 말했다.

당장 분유양을 줄이라고.

그리고 분유도 노발락AR 먹일 필요 없고, 일반 분유 아무거나 먹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날부터 일반분유로 하루 총량을 700정도까지 확 줄여서 줬더니, 토를 확실히 덜 한다.

우리아이 어디가 아파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과식이 문제였다니. 하하하.


하정훈 선생님의 삐뽀삐뽀 119 책을 보면,

토하는 첫번째 이유로 '과식'을 들고 있다. (984p)

그리고 몸무게가 지나치게 빨리 늘게 하는 것이 나중에 성인병 발생 비율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만 다른 아이들의 몸무게를 따라가면 충분하다고 한다. (430p)


분유 바꿀생각만 했지 책을 꼼꼼히 읽어보거나 병원을 바꿔볼 생각은 하지 않았던 내가 원망스럽고,

처음부터 두번째 병원에 다녔다면 우리 아이도 토하지 않고 나도 좀 더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아쉽기도 하다.

참고로 분유는 트루맘 -> 산양분유 -> 노발락AR -> 센서티브 -> 위드맘 -> 다시 트루맘으로 돌아왔다.

토냄새가 역하지 않고 동일한 액상분유가 판매되는 것으로 선택한 결과다.


나도 시도때도 없이 인터넷에 '토하는 아이', '토하는 아이 분유' 등을 검색해서 거의 모든 글을 읽었는데,

이 글이 아이가 토해서 고생하는 엄마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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