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아회전술 (태아둔위 교정술) 후기

(벌써 3년이 지난 2020년의 이야기지만,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작성합니다.)

둘째 임신 25주가 넘어서면서 아이가 거꾸로(역아)여서 비상이었다. 첫째는 자연분만을 했는데 둘째를 제왕절개로 낳는다면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이었기에, 병원에서 알려준 고양이 자세 등(뱃속 공간을 넓게 만들어줘서 아이가 스스로 돌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열심히 했고, 배가 꿀렁일때마다 아 혹시 애기가 방향을 바꿨나? 기대를 가졌지만.. 아이는 스스로 돌지 않았다.

32주차에 검진을 가니 의사선생님이 ”역아회전술“ 얘기를 꺼내셨다. 중앙대 김광준 교수님이 가장 유명하지만, 본인도 70-80% 확률로 성공할 수 있으니 본인이 해보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며, 한번 시도해서 안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것 같아 아무래도 경험이 많고 인증된 중대로 가기로 결정. 선생님께 의뢰서를 받아서 중대에 가장 빠른 날로 예약을 잡았다.

8월 5일에 첫 진료를 받았는데, 그날 바로 초음파를 보면서 시도해보고 잘 안되면 다음날 입원실에서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했다.

초산이면 어렵지만 둘째셋째라면 비교적 확률이 높다고(90%) 해서, 첫날 바로 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배가 단단해서 실패했다 ㅠㅠ 하지만 양수나 아이의 상태는 괜찮으니까 다시 시도해보자고 하셔서 다음날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진료실에서는 김광준 선생님도 시도해보시지만, 밑에서 수련하시는 다른 의사선생님들도 해보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기술과 힘이 있어야 해서 굉장히 어려운 일로 느껴졌다.

다음날 아침에 여덟시 반까지 병원을 다시 찾았고, 누워서 링겔 맞으며 무서워하고 있으니 간호사 선생님이 성공하시는 분들이 더 많고 길어야 2시간이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선생님이 오셔서 배 상태를 보고 초음파로 아이의 위치, 자세를 파악한 다음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아이를 돌려주셨다. 누운지 한시간 반 정도만에 성공. ㅠㅠ배를 잡고 돌리는거니까 아프기도 했지만 성공했다는 사실에 더욱 기뻤다 ㅠㅠ

총 비용은 이틀 다 해서 53만원 정도.

https://youtu.be/8iil1Rvak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