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발리 40일 여행] BIMC 병원 방문기

by Southline 2023. 8. 31.
반응형

장기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일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아픈것 일것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발리에 머물면서 생각보다 자주 아파서 병원에 갈 일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발리 수돗물이 아주 깨끗하지 않다고 하니, 초반에는 물갈이로 장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첫째도, 여행한지 일주일정도 되었을 때 배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 먹는 족족 토하고 설사를 하고, 열까지 났어요. 갈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괜히 멀리 병원 가면 애 고생만 시킬것 같아서, 이삼일 지켜보다가 지역을 이동할 때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보통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24시간 국제병원은 BIMC로 알려져 있고, 발리에 3곳이 있습니다. 실로암 병원이라고도 하지요. (풀네임은 BIMC Siloam) 저희는 누사두아에 위치한 BIMC 병원에 갔고요. 짐바란에서 누사두아로 이동하는 날, 호텔에 짐을 맡기고 미리 체크인을 한 후 방이 정비되는 동안 택시를 불러 다녀왔습니다.

발리에는 3곳의 BIMC 병원이 있습니다. 맨 위가 우붓, 맨 아래 오른쪽이 누사두아 센터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정면을 바라보고 오른편에 접수받는 곳이 있습니다.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잠시 기다리게 됩니다. 이때 점심을 패스하고 와서 아이들이 매우 배고파 했고, 기다리는 동안 먹을것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안쪽에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들어서 찾아다녔지만, 직원들 식당밖에 찾지 못했어요. ㅠㅠ ㅎㅎ 대신 자판기에 있는 음료로 대충 배를 채웠습니다. 현금, 작은돈만 투입이 가능합니다.

로비의 모습

환자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워낙 진료를 꼼꼼히 오랫동안 봐주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저희는 30-40분쯤 기다렸고, 이름을 호명하면 간호사가 먼저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이 어떤지 물으면서 메모를 해줍니다. 다시 조금 더 기다리면 의사가 불러주는데요. 메모된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상태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검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는 당시에는 열이 나지 않아서 청진 정도만 하고, 약을 주면서 혹시 이후에도 설사를 하면 균 검사를 해줄테니 변을 담아오라고... 작은 통을 주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저도 조금 열이 나서 함께 접수를 했는데요. 원인 불명의 고열이 나면 뎅기열일 수도 있으니 무조건 피검사를 하는 것 같았어요. 베드가 있는 진료실에 들어가서, 누워서 채혈을 하고.. 밖에서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렸어요. 다행히 검사결과 이상은 없었습니다.

진료실의 모습. 굉장히 깔끔합니다!

이렇게 진료가 끝나면 약과 설명문을 함께 전달해줍니다. 설명문은 한국어로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계산을 하면서 보험 접수할거라고 얘기하면 알아서 서류(영수증, 내역서, 진단서)도 잘 챙겨주십니다. 다만... 금액은 진료/검사비와 약값이 포함되어서 상당히 비싼 편이에요. 제가 1,119,643Rp니까 약 98,000원 정도, 아이가 1,194,360Rp니까 10만원이 조금 넘네요. 제가 피검사를 해서 검사료는 많이 나왔지만, 아이들 시럽이 비싸서인지 아이가 더 비싼 금액을 지불했어요.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면 상당히 부담되는 금액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병원에서 비싸게 약은 받아왔지만, 당시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들 해열시럽이 상당히 문제가 되었어서 먹이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나중에 깨달았는데, 저희가 가져갔던 브라운 체온계가 고장나서 계속 열이 난다고 떴던거더군요. ㅎㅎㅎ 저까지 진료 받을 필요는 없었는데, 쓸데없이 채혈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고 참 속이 쓰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여행자보험으로 커버가 되어서, 거의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장기 여행을 가실때는, 체온계를 두 개정도 챙기시고, 아이들 해열제도 많이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자보험도 꼭 드시고요! 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