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프랑스] 중남부 렌터카 여행 - 차량 크기, 주유 문제

여행기간이 16박으로 애매하게 길다 보니 파리에만 있긴 아쉬워서 출국도시 니스까지 렌터카를 빌려서 이동하기로 했다.

파리에서부터 운전하면 힘들 것 같아서 리옹(lyon)까지는 기차를 타고, 리옹에서 렌터카를 받아서 움직이게 되었다.  여행을 계획할 때 최고 불안러인 나는 차량 파손/도난, 타지에서의 교통사고가 겁나서 그냥 렌트하지 말고 최소도시만 기차이동하자는 의견이었는데,

리옹까지 4인가족이 28인치, 26인치 캐리어, 보스턴백, 그 외 각자 백팩. 환절기라 4명의 외투, 아이들 간식과 놀거리들.. 그리고 유모차.. 까지 가지고 기차를 타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기차 못 타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렌터카 인수: 약간 아쉬운 오펠 그랜드랜드
리옹에서 힘들게 받은 차는 오펠의 그랜드랜드였다. 하이브리드여서인지 기름통이 매우 작았다. 40리터 정도? 주유를 자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ㅠㅠ

트렁크 크기 역시 넉넉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28인치와 26인치, 그리고 유모차를 넣는 게 관건이었는데 높이와 깊이를 맞추는 게 상당히 어려워서 초반에는 테트리스하느라 애를 먹었다. 더 큰 차를 빌렸어야 했나 봐..라고 했더니 남편 말로는 리옹 허츠에서 빌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차라고 한다. 그리고 일부 주차장 진입로가 너무 좁아 아슬아슬한 순간이 자주 발생됐기 때문에, 더 큰 차였다면 운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 주유: 카드결제가 잘 안돼…
기름통이 작다 보니 주유를 자주 해야만 했다. 첫 주유는 안시를 떠날 때 하게 되었는데, 분명 시내에서 주유하고 고속도로 타자고 얘기했지만 길 찾느라 둘 다 까먹고 고속도로에 진입해 버렸다.

고속도로 주유소 위치와 시설은 아래 사진 오른쪽처럼 주기적으로 표지판에 안내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면 되는데, 우리는 첫 번째 휴게소에서 주유소 진입로를 놓쳤다. 다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빙빙 돌아봤지만 모두 막혀있어서 휴게소를 빠져나갈 수밖에..

두 번째 주유소에서는 표시를 잘못 보고 트럭들이 주유하는 곳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도 승용차 주유코너로는 갈 수 없게 막혀있어서, 이제 기름 별로 없는데 어쩌지!! 하면서 다시 휴게소를 빠져나왔다.

세 번째 주유소에서는 승용차들이 모여있는 곳을 빠르게 캐치하고 잘 찾아들어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곳에서 트래블월렛 카드만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결제가 안 됐다. 디파짓이 150-200 정도 나가야 한다는 블로그 글이 있길래 300유로를 급히 충전했는데도 안된다.. 가방에 비상용으로 들어있던 신용카드도 시도해 보았지만 거절당했다.

뒤에 차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차를 옮겨야 하나 그러면 또다시 주유하러 못 올 텐데 어쩌지 하는 와중에, 옆 라인에 아저씨가 주유 다하고 그 자리에 그냥 차 세워두고 쿨하게 앞에 휴게소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오호 그냥 두고 가도 되는구먼? 싶어서, 도와줄 사람을 찾아 휴게소로 들어갔다.

직원은 캐셔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 사람에게 갔다. 가지고 있는 모든 카드로 결제가 안되는데 현금으로 주유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된다고 한다. 휴게소 계산대에서 주유 결제가 가능했던 것이다. 오.. 계산대에서 현금/카드 결제 모두 되고 결제액보다 주유액이 적으면 환불도 된다고 란다.

이곳에서는 트래블월렛 계산에 성공했다. 결제는 100유로 해달라고 했는데, 실제 꽉 채운 주유량은 70.02유로치. 나머지는 주유 후 다시 돌아와서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카드 취소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 방법을 알고 나서는 주유가 두렵지 않았다. ^_^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서…